G.S.란 환자는 30대에 뇌졸중(Stroke)을 앓았습니다. 처음에는 생명이 위험했지만, 결국 대부분의 인지 기능이 회복되었습니다. 몇 년 후에 검사에서 G.S.는 감각이나 언어능력 등이 정상이었지만 G.S.는 물체를 인지하는 데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초나 접시 같은 가정용품을 보여주었을 때 G.S.는 그 물체들의 이름을 대지 못했습니다. 이런 장애는 사진 속의 물체를 볼 때 더 두드러졌습니다.

G.S.는 두 선분 중 어느 쪽이 더 긴가 맞출 수 있었고, 물체들의 색이나 모양은 바로 말할 수 있었고, 검사자가 G.S.에게 물체에 대해 설명해주면 바로 물체의 이름을 답했고, 물체를 만지거나 했을 때 역시 바로 물체의 이름을 댈 수 있었기 때문에 G.S.의 문제는 시력이나 물체의 이름을 생각해내지 못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듯 물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일은 색, 형태, 움직임을 인지하는 데에 이상이 없어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장애를 실인증(agnosia)이라고 합니다. Agnosia는 프로이드(Sigmund Freud)가 만든 단어로, 그리스어로 ‘없음’을 뜻하는 접두사 ‘a-‘ 와 ‘지식’을 뜻하는 ‘gnosis’가 더해진 것입니다. 실인증 중에서도 G.S. 처럼 장애가 시각에만 한정된 경우에 시각실인증(visual agnosia)이라고 부릅니다.

시각실인증(visual agnosia)은 여러 종류의 장애의 결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몇몇 visual agnosia 환자들은 물체 인식에 필요한 정도의 지각을 못해서 실인증이 나타나기도 하고, 다른 환자들은 지각된 물체의 개념에 대해 접근하지 못해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G.S.의 경우에는 지각된 물체의 개념에 접근하지 못해 생기는 실인증을 앓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G.S.가 본 물체를 인식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지만 때때로 특정한 경우에는 약간이나마 물체의 개념에 접근할 수도 있습니다.

한 검사에서 G.S.가 조합식 자물쇠를 봤을 때 그는 조합식 자물쇠를 둥근 모양과 숫자를 보고 전화기라고 주장했습니다. 조합식 자물쇠를 봤을 때 G.S.는 계속 손가락을 돌리면서 자물쇠를 여는듯한 시늉을 했습니다. 이런 행동에 대해 G.S.에게 물어보니 G.S.는 일종의 버릇이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합식 자물쇠를 보여주면서 이 물체가 전화기, 자물쇠, 시계 중 무엇인지 물어보았습니다. 처음에 G.S.는 시계라고 대답했다가 자신의 손가락을 보더니 자물쇠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이 그 물체가 자물쇠라는 것을 말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GS_agnosia

G.S.의 사례에서 우리는 지각(perception)이나 인지(recognition)라는 단어를 정확히 구별할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각과 인지의 구별은 인지신경과학의 핵심 이슈 중 하나입니다. 지각과 인지는 개별적인 현상으로 보이지 않지만 명백하게 다릅니다. 무언가를 지각(perception)할 때, 색이나 움직임 같은 특징들이 각각 다른 신경 경로를 따라 처리됩니다. 그리고 그 지각의 산물은 기억과 짜맞춰집니다. 물체를 인지하는 것은 물체 부분부분의 특성을 연결해서 전체로 만드는 것 이상의 일로, 또 다른 기억을 만드는 계기가 됩니다. ==★

Amygdala_b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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