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산수같이 고등 정신 능력이 필요한 일을 해내는 동물을 들어본 적 있나요??

한 때 독일의 한스(Hans) 라는 말이 독일어를 이해하고, 계산할 수 있다고 유명해진 적이 있습니다. 과연 한스는 실제로 그런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일까요??

똑똑한 말 한스(Clever Hans, der Kluge Hans)는 산수나 다른 고등 정신 활동을 필요로 하는 일들을 수행할 수 있다고 알려졌던 오를로프 트로터(Orlov trotter; 말의 한 종류)입니다.

한스

한스(Hans)는 독일의 김나지움 수학 교사이자 아마추어 말 조련사, 골상학자였던 빌헬름 본 오스텐(Wilhelm von Osten)이 소유하던 말이었습니다. 한스는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뿐 아니라 분수 계산, 독일어 등을 할 수 있었다고 여겨졌습니다. 오스텐은 한스에게 “어느 달의 8일이 화요일이면, 다음 금요일은 몇일이지??” 라고 물으면 한스는 발굽을 11번 두드리는 식으로 대답했습니다. 말로 물어보나, 글로 물어보나 한스는 발굽으로 대답했다고 합니다. 한스의 능력은 널리 알려졌고, 1904년에 <The New York Times>에도 실렸습니다.

신문

한스가 많은 주목을 받자 독일의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칼 슈툼프(Carl Stumpf)는 13명으로 이루어진 한스 위원회(Hans Commission)을 조직합니다. 수의사, 서커스 관리인, 기병 장교, 교사, 베를린 동물원 관장 등이 한스 위원회에 속해 있었고, 1904년 9월에 한스가 하는 일에 아무런 속임수가 없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심리학자 오스카 펑스트(Oskar Pfungst)는 그 말을 믿을 수 없었는지,

  • 말과 질문자를 관중으로부터 떼어놓아 관중에게서 아무런 단서를 얻을 수 없게 한다.
  • 말 주인이 아닌 사람이 질문을 한다.
  • 말에게 눈가리개를 씌워본다.
  • 질문자가 앞으로 할 질문의 답을 모르게 하자.

이런 조건을 토대로 실험을 해보게 됩니다.

여러번의 실험 끝에 펑스트(Pfungst)는 오스텐이 직접 질문하지 않아도 한스가 정답을 맞추는 것을 보고 이 일이 조작일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한스는 질문한 사람이 정답을 알고 있을 때, 그리고 말이 질문자를 볼 수 있을 때만 정답을 맞추는 것이었습니다. 질문자가 답을 알고 있고, 한스가 질문자를 볼 수 있을때 89%의 정답률을 보인 반면 질문자가 답을 모를 때, 혹은 한스가 질문자를 볼 수 없을 때는 정답률이 6%에 그쳤던 것입니다.

그래서 펑스트(Pfungst)는 질문하는 사람의 행동을 자세하게 관찰하였습니다. 그리고, 한스가 발굽을 두드리는 횟수가 정답에 가까워질 때, 질문자가 점점 긴장하게 되고, 발굽을 두드린 횟수가 정답이 되었을때 긴장이 풀리며 자세와 표정이 변한다는 것을 알아내었습니다. 질문자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이는 한스가 발굽 두드리는 것을 멈추게 하는 신호가 되었던 것이지요.

심리학에서, 이렇게 사람이나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할 때, 질문자가 의도하지 않게 원하는 답에 대한 단서(cue)를 제공하는 것을 한스 효과(Clever Hans effect)라고 합니다.

한스 효과를 피하기 위해서는 심리학 실험에서 실험자와 대상 사이에 상호작용이 없어야 하는데, 때문에 사회적 관계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동물 인지 실험 등에서 많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각(perception), 인지 심리학(cognitive psychology), 사회 심리학(social psychology)등과 관련된 실험을 할 때 이중 맹검법(double -blind)을 씁니다. 이중 맹검법(double-blind)이란 실험자와 실험 대상 모두가 ‘실험 대상이 어떤 상태인지, 실험 대상의 반응이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실험하는 것입니다. 한스 효과를 피하는 다른 방법은 실험자를 컴퓨터로 바꾸는 것으로, 실험 대상에게 일관적인 지시를 내릴 수 있고, 실험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실험 대상의 반응을 기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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