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의 감각 기관은 주변 환경의 자극을 감지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감각기관이 그런 자극을 스스로 발생시킨다면 어떨까요??

어둠 속에서 빛나는 눈이나 시끄럽게 울리는 귀처럼 자극을 발생시킨다면요?? 

실제로 눈, 즉 망막(retina)에서 빛을 스스로 내지는 않습니다. 후각 수용기(olfactory receptor)도 마찬기지로 향기를 내지 않지요. 하지만 귀는 때때로 옆 사람이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소리를 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 소리를 이음향방사(otoacoustic emission)라고 합니다.

모든 척추동물의 귀는 이렇게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보통 사람의 귀에 틱틱거리는 소리같은 짧은 소리 자극을 주면 이도(auditory canal)에 잡힐 수 있도록 일종의 ‘메아리(echo)’가 생깁니다. 평소에 이런 메아리는 주변의 다른 소리에 비해 매우 희미하기 때문에 잘 알아채지 못합니다.
이렇게 외부의 소리에 의해 유도되는 메아리, 즉 일종의 이음향방사를 유발 이음향방사(EOAEs ; Evoked Otoacoustic Emissions)라고 합니다.

유발 이음향방사는 또,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틱틱거리는 소리같이 짧은 자극 후에 발생하는 일과성 유발 이음향방사(TEOAEs; Transient Evoked Otoacoustic emmisions),
한 가지 높이의 순음(pure tone)을 주었을 때 발생하는 주파수 반응 이음향방사(SFOAEs; Stimulus Frequency Otoacoustic emissions),
그리고 두 가지 순음을 주었을 때 이 주파수들의 조합음을 내는 변조 이음향방사(DPOAEs; Distortion Product Otoacoustic emissions)
등이 있습니다.

한편, 외부에서 들어오는 소리가 없어도 상대적으로 큰 소리를 발생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주로 폭발음이나 기계음같이 매우 큰 소리에 노출되거나 약물, 혹은 질병에 의해 달팽이관이 손상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외부의 소리가 없어도 발생하는 이음향방사를 자발 이음향방사(SOAEs; Spontaneous Otoacoustic Emissions)라고 합니다.
이음향방사가 충분히 크면 이명(tinnitus)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귀가 스스로 소리를 내는 원리는 ‘달팽이관 증폭(cochlear amplifier)’으로, 주변의 소리를 더 잘 감지하기 위한 원리와 동일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작동하는 것이지요. 보통 외유모세포(Outer hair cell)는 짧은 소리 자극을 받으면 빠르게 움직이는 반응을 하는데, 이는 달팽이관의 액체와 막을 움직여서 청소골(ossicle)을 움직이게 합니다. 이는 고막(tympanic membrane)을 진동시켜 소리가 나게 합니다.
이는 즉, 달팽이관 증폭이 크게 일어났기 때문에 귀에서 소리가 난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음향방사는 귀가 정상적인 사람들도 극도로 조용한 환경에서 감지할 수 있습니다.

달팽이관이 손상되면 몇몇 외유모세포가 자발적으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진동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청각 신경이 외유모세포의 진동에 의한 달팽이관의 활동을 잡음(noise)으로 받아들여 이를 감지하는 것을 억제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귀에서 소리가 난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청각 신경이 계속되는 자발적 울림이 감지되는 것을 억제함으로서 그 사람은 계속되는 이명(tinnitus)으로 고생하지 않을 수 있지만(그 소리가 계속 들리지 않기 때문이지요.) 한편으로는 그 주파수 대의 외부 신호까지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이음향방사는 귀의 정상적인 활동이기 때문에 귀의 상태를 빠르고 간단하게 검사하고자 할 때 쓰입니다. 귀에 소리를 들려주고 그 메아리를 감지해서 분석하는데요, 메아리의 특성을 분석함으로서 중이와 내이의 기능의 상태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이음향방사

또한 이음향방사는 아기들처럼 자기가 들리는지 들리지 않는지 말할 수 없는 대상의 청력을 검사할 때도 유용하게 쓰인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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