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비교적 오랜 시간 지속되는 기억을 장기 기억(long-term memory)이라고 하는데요, 장기 기억도 기억의 특성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같은 장기 기억이라고 해서 자전거를 타는 방법을 기억하는 것과 세계 여러 나라의 국기 모양을 기억하는 것을 같은 기억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장기 기억은 정보의 성격에 따라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이렇게 나뉜 기억된 정보의 성질이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는 증거들도 있습니다. 장기 기억은 크게 서술기억(declarative memory)와 절차기억(procedural memory; non-declarative memory)의 두 갈래로 나뉩니다.
아래 그림을 참고하세요.

장기기억분류

먼저 서술기억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기억을 말합니다. 즉, 개인적인 지식같이 흔히 ‘기억’이라고 말하는 것들이 서술기억입니다.
서술기억과는 다르게, 반사적인 행동, 특정 감정에 관련된 행동 등 무의식중에 일어나는 반응을 일으키는 내재된 기억을 절차기억이라고 합니다. 절차기억은 의식적으로 떠올릴 수 없는 기억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서술기억을 외현기억(explicit memory), 절차기억을 암묵기억(implicit memory)이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서술기억은 쉽게 형성되고, 쉽게 잊어버리기도 하지만 절차기억은 계속되는 반복과 연습을 통해 형성되고, 훨씬 더 오래 기억됩니다. 쉬운 예를 들어서, 영어 단어를 외우는 일과 수영을 배우는 일의 차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먼저 서술기억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서술기억은 각자가 겪은 사건에 대한 기억인 ‘일화기억'(episodic memory)과 객관적 지식에 관한 기억인 ‘의미기억'(semantic memory)으로 구분됩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일화기억은 본인이 겪은 과거의 사건들에 대한 기억으로, 과거에 만난 사람들이나 작년 축제에 관한 기억, 어렸을 때 크게 다쳤을 때에 대한 기억 등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일종의 자서전적인 느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반면에 의미기억은 흔히 ‘지식’이라고 말하는 것 외에도 동물 이름, 숫자 등 단순한 사실이나 개념등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이런 서술기억은 해마(hippocampus), 해마방회영역(parahippocampal region), 간뇌(diencephalon)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제 절차기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절차기억은 하루 하루의 행동에 기초가 되는 기억을 말합니다. 절차기억은 4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어떤 일을 하는 기술이나 습관(skill & habit)에 대한 기억입니다. 자전거를 타는 방법을 익히거나 책을 읽는 방법을 익히는 것 같은 신체적, 인지적 기술들이 이 범주에 속합니다.
다음으로, 예비화(priming)가 있습니다. 예비화는 선행된 경험에 의해 특정 자극에 대한 민감도가 증가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기억된 정보를 직접적으로 끌어내는 것과 달리, 예비화는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기억이기 때문에 절차기억으로 분류합니다. 예비화는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을 텐데요, 어떤 것을 기억해 내려고 할 때 약간의 단서가 주어지면 쉽게 회상되는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절차기억에 속하는 다른 기억으로는 고전적 조건화(classical conditioning)와 비연합적 기억(non-associative learning)이 있습니다. 고전적 조건화는 파블로프식 조건화(Pavlovian conditioning)를 말하는 것입니다. 비연합적 기억은 어떤 자극에 반복적으로 노출되었을 때 반응의 세기가 거의 영구적으로 변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런 반응의 변화는 민감화(sensitization)나 습관화(habituation)에 의해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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