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은 모네(Monet)의 그림 해돋이(impression sunrise)이다. 이 그림을 직접보면 해가 이글거리는 느낌과 물결에 해가 비쳐 출렁이는 느낌이 실제로 든다고 한다. (나도 아직 직접 보진 못했다.) 그림 자체는 정적인 이미지일 텐데 어떻게 그런 느낌이 들 수 있는 것일까?

시각 정보가 전달될 때 LGN 을 지나 V1, V2를 거친 시각의 신호는 두 곳으로 나뉘어져 진행한다. 운동자극과 깊이자극 (motion & depth)은 등쪽 시각경로(dorsal pathway)를 통해 V5(MT라고도 한다.)로 전달된다. 반면에 형태자극과 색깔자극(form & color)은 배쪽 시각경로(ventral pathway)를 통해 V4로 전달된다고 했다.

이제 이 사실을 가지고 그림의 움직임의 비밀을 풀어보자.


이 그림은 해돋이를 흑백으로 한 것이다. 여기에서 보면 해의 윤곽과 물에 비치는 태양빛이 보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즉, 태양 주변의 하늘과 태양빛이 반사되는 물결과 주변 물의 명도(luminance)가 같다는 것이다.
이제 뇌로 돌아가자. What system인 V4영역에서는 형태자극과 색깔자극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태양과 물에 비친 해를 인식할 것이다. 주변과는 구별되는 색깔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Where system인 MT영역에서는 해가 없다고 판단할 것이다. 왜냐하면 명도가 주변과 같으므로 깊이의 다름을 판단할 수 없고, 딱히 움직이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What system 에서는 태양을 인지하고, Where system에서는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두 system 간에 충돌이 생긴다. 뇌에서 일어나는 그 충돌에서 우리는 해의 이글거림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모네는 이런 기법을 자주 사용했다. The poppy field outside of Argenteuli, Railway bridge of Argenteuli 등 여러 그림에서 찾아볼 수 있고, 현대의 팝아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미술작품을 감상할 기회가 생기면 이 원리를 되새겨보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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